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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금리 5% 시대, 영끌족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고금리 시대에 직면한 영끌족을 위한 현실적인 대응 전략과 선택지 재설계 가이드

 


금리 5% 시대, 영끌족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영끌족은 누구인가…2020~2021년, 그때 무엇이 결정됐나

2020년~2021년.
초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전세불안, 가파른 상승장.

이 시기에 대출 한도를 극한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매수한 이들이 바로 ‘영끌족’이다.
통계에 따르면 30대와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이 높다.

그들은 지금 고금리 시대를
사상 처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


‘5년 고정’이 무너지는 순간…혼합형 주담대의 구조

혼합형 주담대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그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이 상품은 2020년대 초반 대출자 대부분이 선택했다.
당시에는 금리가 낮았고
5년 후면 금리가 더 낮아질 거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5년이 지난 지금, 금리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고정에서 변동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자 폭탄이 시작된다.


연체율 0.35%가 말하는 것…버티기의 끝

서울 주담대 연체율이 0.35%를 넘었다.
2019년 이후 최고치다.

숫자는 작지만 메시지는 강하다.
상환을 포기한 이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뜻.

‘연체’는 단지 돈을 못 낸 게 아니다.
심리적 손절, 포기의 구조적 신호다.
누군가는 버티기를 멈췄다.


월이자 50만원→100만원…실제 부담은 얼마나 늘었나

실제 사례를 보자.
2020년 3억 원 대출을 받은 A씨.
당시 이자는 약 2.7%, 월 67만 원이었다.

2025년 기준금리 3.5%,
변동금리는 5.7%까지 올라 있다.
동일 조건에서 월 이자가 약 100만 원으로 뛰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이자는 1.5배 증가.
이건 ‘심리적 감당선’ 이상의 충격이다.


“경매 갈 수도 있다”…금융기관과의 힘겨루기

대출자는 못 갚고, 은행은 회수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접점에서 나오는 게 ‘임의경매’다.

서울 지역 임의경매는 2025년 들어 급증 중.
문제는 아직 연체 중인 영끌족 중 다수는
경매 직전의 협상 구간에 있다는 것.

금융기관과 채무자 간 힘겨루기.
그리고 그 결과가 시장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준다.


부동산 팔아야 할까? 보유 전략 vs 손절 전략

고민은 하나다. “지금 팔아야 하나?”

보유 전략은 장기적 시세 회복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자 부담이 월 소득의 40%를 넘기 시작하면
그 선택은 ‘투자’가 아니라 ‘고통 감내’가 된다.

반면 손절 전략은 심리적 데미지는 크지만
추가 손실을 막는 방어일 수 있다.

핵심은 자신의 현금흐름 구조다.
당장 현금이 마르기 시작했다면
감정보다는 데이터가 우선이다.


대환·채무조정은 현실적인 선택일까

정부는 최근
고금리 대출자 대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금융사들도 자발적으로
‘연체 직전 전환 프로그램’이나
‘이자 감면형 전환’ 옵션을 제시 중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사적 채무조정 제도도 존재한다.

이것이 이상적 선택은 아닐지라도
연체 후 경매보다는 낫다.
“지금은 버티기보다 조정할 타이밍이다.”


정부 지원은 있나? 기재부·금융위 대응 현황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를 목표로
다양한 제도를 조정 중이다.

대표적 대응은

  • 고정금리 전환 유도

  • 취약 차주 대상 채무조정

  • 청년·신혼부부 대상 대환 특별보증 등

다만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절차가 까다롭고
은행 자체 판단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자 줄이려면? 고정→변동 or 정책금리 활용법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1. 고정금리가 너무 높다면 변동으로 전환 고려

  2. 정부 정책 대출(디딤돌, 보금자리)로 갈아타기

  3. 이자 납입 기간 조정, 원금 유예 활용

단, 금리 흐름에 따라
고정→변동 전환은 리스크도 따른다.
전체 금융비용을 5년 이상 시뮬레이션 해볼 필요가 있다.


영끌족이 지금 해야 할 ‘4단계 대응 체크리스트’

  1. 이자 구조 파악: 남은 대출 기간, 변동 시점, 예상 이자

  2. 현금흐름 점검: 월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 계산

  3. 대환 가능성 체크: 금리 낮은 상품·정부 지원 검토

  4. 심리적 대응력 확보: 손절선 설정 vs 장기 보유 결단

모든 선택은
‘금리’, ‘자산가격’, ‘자신의 현금흐름’ 이 세 축에서 결정된다.
정보보다 중요한 건 판단력이다.


당신이 판단할 마지막 질문…지금이 바닥인가

부동산에서 가장 위험한 질문은 이거다.
“여기서 더 떨어질까, 아니면 반등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구조는
“예전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영끌족의 시간은
버티기의 문제가 아니라
재구성의 선택지로 옮겨가고 있다.



모든 영끌은 선택이었다.
이제 그 선택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한 시간입니다.